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뭘은 빛을 파는 신 모르간디의 실신한 종을 자처하는 사제다. 그는 뼈가 살 거죽을 뚫고 나올 것처럼 깡 마른 체구의, 늙은 노새 만치 볼품없는 행색을 하여 얼핏 거지로 오해 받을 외모의 노인이다. 아니. 노인이 아닐지도 모르겠다. 그의 외모는 고단한 시간을 견뎌온 삶의 노장과 같이 해지고 바래어졌지만, 언뜻 언뜻 살포시 비추는 눈 빛 만큼은 사냥을 나선 맹수와 같이 포악하고 기세가 대단하다. 앙 다문 입 새로는 쉬이 옅은 바람 한 입 흘러 나올 거 같지 않다. 한 일자로 굳게 닫힌 입술 만큼. 그는 과묵하고 좀처럼 말하기를 즐겨하지 않을 사내다.
뭘은 아지랑이로 흔들거리는 대기의 떨림을 바라보고 있다. 그가 마주한 대막은 천 년 이내 횡단을 허락한 적 없는 인간의 적이다. 목적지로 다다르기에 직선 거리로 가장 짧은 여정은 분명 대막을 건너는 방법일 수 도 있다. 하지만 그 누구라도 손사래 치며 마다할게 분명하다.
대막을 건너시겠다고? 하, 참. 오랜만에 묘 자리 찾는 미친놈 하나 또 납셨네.
뭘이 이틀 전 잠시 머물렀던 허름한 술집의 주인장은, 분명 인상 후덕하고 친절하며 입가의 미소가 잘 어울리는 젠틀한 중년이었지만. 대막을 건네려는 뭘에게는 삽시간에 태세가 변환 된 싸움꾼과 같이 거친 태도였다.